엉덩이뼈나 무릎뼈 수술에 주로 쓰이는 인공 디스크가 목 수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성심병원 국제척추센터 김석우 교수팀은 “2003~2005년 경추(목뼈) 디스크(추간판) 환자 47명(55부위)에게 인공 디스크 치환술을 실시한 뒤 33개월간 추적조사한 결과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6회 ‘한림-뉴욕프레스비테리안-컬럼비아-코넬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김 교수는 인공 디스크 기기가 도입된 2003년 11월부터 경추 디스크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인공 디스크로 대체하는 수술을 했다. 그 결과 통증지수가 수술 전 7.0도에서 2.0도로 줄었고, 경추 기능제한 지수도 수술 전 21.5도에서 4.5도로 크게 감소했다.
수술만족도는 ‘매우 좋음’ 28명(59.6%), ‘좋음’ 14명(29.8%), ‘보통’ 5명(10.6%), ‘미흡’ 0명(0%)으로 나타났다.
경추 인공 디스크 치환술은 척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마디를 모두 없애고, 양쪽의 티타늄 금속판 가운데가 폴리우레탄 핵으로 채워진 인공 디스크로 바꾸는 수술이다.
수술법은 전통 목 디스크 수술처럼 경추 부위를 짼 뒤 디스크를 제거한다. 전통 수술법은 디스크를 없앤 공간에 뼈를 채우고 병든 마디를 고정해 움직이지 못하게 하지만, 인공 디스크 수술은 그 공간에 움직일 수 있는 인공 디스크를 넣는 것이다.병든 마디를 고정하는 전통 수술법은 안정적이지만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인접한 마디에 하중이 과도하게 가해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인공 디스크 수술은 가슴뼈나 허리뼈보다 하중이 적으면서도 넓은 운동범위가 필요한 경추 수술에 적합하다”며 “뼈 사이에 금속고정기를 넣는 기존 골융합술의 후유증을 앓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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