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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안 아시아나 사장, 파리 취항 기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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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안 아시아나 사장, 파리 취항 기념 간담회

입력
2008.04.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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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습니다. 1997년 파리 취항을 추진한 지 11년 만입니다. 눈물이 날 때도 있었는데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강주안(사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현지시간) 파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인천~파리 노선 첫 출항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세계 중견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선 파리 취항이 그만큼 중요하고 절실했다는 소회다.

아시아나항공은 설립(1988년)한 지 20년이 됐지만 글로벌 항공사로 당연히 취항해야 할 유럽 관문인 파리에 그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네트워크는 공고히 했지만 유럽에서는 런던, 프랑크푸르트만 운항했을 뿐 파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의 견제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강 사장은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프리미엄 캐리어(고품격 항공)와 에어부산(자회사)을 통한 로우 코스트 캐리어(저가 항공)라는 투 티어(Two Tierㆍ2층 구조) 전략을 펴고 있는데, 프리미엄 캐리어를 위해서는 파리 노선이 필수”라고 말했다. 단순히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따라 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몇 년간 적자가 나더라도 고품격 서비스를 위해 앞으로 유럽 3대 거점(런던ㆍ프랑크푸르트ㆍ파리)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은 대한항공과 에어프랑스(주 7회 운항)와 달리, 주 3회 운항하는 데 따른 고정비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연간 70억~8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이 파리 노선에 애착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서러움’이다. 그는 취항 협의가 잘 될 것 같았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난항을 겪었고, 그럴 때마다 경쟁사(대한항공ㆍ에어프랑스) 직항편 대신 자사 항공기가 운항하는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귀국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전략 항로 개척’ 포부도 밝혔다. 그는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금호타이어 금호건설 대우건설 등 계열사가 활동 중인 지역에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내년 10월 금호타이어 공장이 들어설 미 애틀란트에 내년 9월 취항을 준비 중이고, 금호건설ㆍ대우건설ㆍ금호타이어가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에 이어 다낭에 올해 7월부터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더불어 유럽 노선 확대를 위해 헝가리 폴란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파리=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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