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의 입시전형안이 발표됐다. 그러나 일부 대학이 밝힌 특성화 전형 계획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세부 요강은 다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법학교육위원회는 각 대학이 제출한 계획안을 토대로 7일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 전형요소 골고루 반영
로스쿨 전형안은 대학 입시를 연상케 한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수능, 내신, 논술 등 대학별고사와 마찬가지로 대학들은 법학적성시험(LEET)을 비롯해 학부성적(GPA), 서류, 영어성적 등 주요 전형요소를 2단계에 걸쳐 고르게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가ㆍ나’군으로 나눠 신입생을 분할 모집한다. 수험생들은 최대 2개 로스쿨에 복수지원 할 수 있다. 8월 첫 시험을 치르는 LEET는 필수 전형요소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LEET 과목 중 논술 채점을 개별 로스쿨이 담당할 예정이이서 실질 반영 비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또 일부 대학은 1단계에서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성적만 반영하고, 2단계에서 대학별 논술 대신 LEET 논술 점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1차 전형에서 LEET 반영률은 대개 30∼40% 정도이며, 50%를 넘는 대학도 서울시립대 중앙대 부산대 제주대 등 4곳이나 된다.
2단계 전형에서는 심층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심층 면접은 거의 모든 대학이 주요 전형 자료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주제와 상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구술 능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성적도 1차 전형에서 10∼25% 비중으로 반영된다.
■ 대비 전략
각 대학은 평점, 석차 등으로 학부성적을 평가한다. 그러나 지원자의 출신 대학별로 성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GPA(전 학년 평균 평점을 백분위로 환산한 성적)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들은 같은 평점이라 하더라도 GPA는 대학별로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 학부성적이 지원하는 로스쿨 기준에 충족하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사회 활동 경력 등을 포함하는 서류 평가는 2단계 면접 전형에서 검증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경력을 과장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요 대학들은 서류 평가를 10% 이상 반영한다.
LEET는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명심할 점은 LEET 시행의 취지는 암기 위주의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기출ㆍ예상 문제에 집착하다 보면 큰 흐름을 놓치기 쉽다.
먼저 이론과 개념을 확실히 숙지해 적응력을 다진 다음, 8월 시험까지 문제 유형에 따른 실전 능력을 배가시키는 방향으로 학습해야 한다.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면접은 대비가 가장 어려운 분야이다. 제출 서류를 활용해 지원자의 가치관과 학업 수행 능력 등을 묻는 일반면접과 법률가에게 요구되는 소양과 논리적 사고 등을 묻는 심층면접으로 나뉜다. 대학들은 심층면접에 개별 면접, 집단토론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해 평가할 계획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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