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잘 믿으면 부자가 되는가. 성서는 마음이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간다고 했는데, 좀 다르지 않은가. 기독교 외의 종교에는 정말 구원이 없는가. 결혼생활이 아무리 괴로워도 이혼하면 안 되는가.
요즘 기독교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런 고민들에 대해 성서와 신학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런 진지한 모색이 서울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 ‘성서의 역설적 쟁점’ 연구모임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화문화아카데미가 올해의 교회ㆍ종교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성서의 역설적 쟁점’ 연구모임은 지난달 27일 ‘부활인가, 환생인가’를 주제로 한 첫 모임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진행된다.
첫 모임에는 신학자와 목회자, 신학대학원생 등 35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가 발제를 통해 환생ㆍ윤회라는 보편적 사상이 기독교의 중생과 부활사상의 원조가 아닐까 하는 화두를 던진 데 대해, 권영경 안양대 교수는 “신약성서의 내세 관련 용어들은 환생ㆍ윤회사상과의 만남의 결과라기보다는 초대 기독교 공동체 나름의 독특한 체험을 담아내기 위해 동원된 것들”이라고 했으며, 차옥숭 전 한일장신대 교수는 “개인의 삶의 유일회성을 전제하는 기독교의 내세관에 환생론적 모티프가 모순없이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25일에는 ‘개종만이 선교의 완성인가’를 주제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선교 사건으로 나타난 개신교의 배타적 공격적 선교 문제를 분석해보고, 이어 ‘하나님도 이혼을 원한다!?’(5월29일), ‘대속인가, 자속인가’(6월25일), ‘교회 안 구원 VS 교회 밖 구원’(9월25일), ‘예수를 잘 믿으면 부자가 되는가?’(11월28~29일) 등을 주제로 모임을 계속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런 쟁점들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는 성서 본문을 제시하면서 발제와 논평을 대립적인 관점에 서 있는 성서신학자에게 맡기고 지정 토론자는 성서신학 외에 다른 분야의 신학자와 목회자로 구성해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임의 사회는 채수일 한신대 교수(선교신학)와 이정배 감신대 교수(조직신학)이 번갈아 가면서 한다. 올해는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살펴보지만 내년에는 구약성서를 텍스트로 연구모임을 계속할 예정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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