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2일 김용문(65ㆍ사진) 전 현대우주항공사장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전격 발탁하는 부회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10년 만에 친정에 복귀한 김 부회장은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서비스 근무 시절 정몽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현장 업무를 챙겨온 관리ㆍ노무 전문가다.
현대차는 “박정인 현대ㆍ기아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차IB증권 회장으로 옮긴 데 따른 후속인사”라며 “김 부회장은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 인사지원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정인 수석부회장 ‘원톱 체제’로 운영되던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기획 업무가 기획조정과 경영기획 2개 부문으로 분리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문 신임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대외업무, 감사, 법무, 홍보, 인재개발, 노무관리 등을 맡고, 그룹 내 재경전문가인 이정대 부회장은 그룹의 재무, 회계, 계열사 수익관리,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김 부회장을 보강한 것은 최근 그룹 기획업무 기능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 등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신흥증권 인수 등 금융업무 강화에 따른 각종 사업 확대로 기획 업무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현대차 노사 협상이 산별노조로 전환돼 그룹 내에서 노사 문제를 진두지휘할 사령탑이 필요, 관리 및 노무 분야 전문가인 김 부회장을 영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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