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에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구성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10여개 단지가 리모델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2개 단지가 추가로 추진위원회 구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1년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분당의 경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인 15년이 지나면서 중소형 평형대의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녹물이 나오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도 리모델링을 부추기고 있다.
성남시도 리모델링추진위 구성이 잇따르자 분당지역의 용적률을 규제하고 있는 분당지구단위계획지침의 상향조정을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현재 분당지역은 지구단위계획지침으로 용적률을 제한해 놓아 리모델링을 통한 면적확대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단지 중 조합을 구성했거나 주민동의를 통과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매촌 K아파트가 지난해 주민동의를 구하려다 부결됐으며 또 다른 아파트단지도 지지부진 한 상태다.
이들이 리모델링추진위만 구성해 놓고 실제 추진을 미루는 이유는 입주민들의 부담 때문. 리모델링을 통해 면적을 확대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3.3㎡ 당 300만∼400만원으로 수천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또 전용면적 120㎡가 넘어가는 중대형 평형의 경우 공사비를 들여도 시세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리모델링에 소극적이다.
일부 아파트단지의 경우 리모델링을 호재로 삼아 아파트 가격을 부풀리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는 전용면적 80㎡이하의 중소형 평형의 아파트단지들만이 실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솔5단지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유동규 위원장은 “5월말 설명회를 가진 뒤 분당 내 리모델링추진위 구성 아파트단지 연대모임을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성남시에 아파트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분당은 수도관 부식으로 녹물이 나오거나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는가 하면 주차면적이 절대 모자라는 등 생활 불편이 상당해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주택경기가 다소 나지면 추진위 구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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