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화원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200만원을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줬다. 이 돈은 90대 노인이 장례비용으로 쓰려고 모아둔 것이었다. 서울 강서구 청소행정과 김래성(47)씨 등 4명은 지난달 22일 버려진 서랍장에서 봉투 4개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201만원이 있었다.
이들은 폐기물 신고필증을 통해 서랍장 주인인 김모(60)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신지체 3급의 김씨가 “돈을 넣어 둔 기억이 없다”고 끊었으나, 곧바로 김씨의 어머니(91)가 모아놓은 돈이라는 걸 알게 됐다. 10년간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를 모아 자신의 장례비용에 쓰려 했던 돈이었다. 봉투를 전달 받은 김씨는 “어머니 장례비용에 꼭 쓰겠다”며 고마워했다. 환경미화원 김씨는 “매달 정부지원금 42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201만원은 5개월의 생활비를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큰 돈”이라며 “주인을 찾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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