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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家 홍라희씨 무혐의 결론 내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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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家 홍라희씨 무혐의 결론 내린듯

입력
2008.04.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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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의 안주인' 홍라희(63) 리움미술관장이 2일 오후 3시 서울 한남동 삼성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해 6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오후 9시30분께 돌아갔다.

특검팀은 이날 홍씨를 조사한 뒤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짧은 조사시간을 감안할 때 '모양 갖추기 소환'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홍씨는 귀가하면서 '그룹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매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조사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오랫동안 조사 받은 것을 어떻게 한마디로 합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출석한 홍씨는 검은색 클러치백을 들고 롱코트, 바지, 구두 등 온통 검정색 차림에 베이지색 머플러를 둘렀다. 귀걸이 등 액세서리는 하지 않았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홍씨는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홍씨는 오후 7시40분께 인근 식당에서 배달시킨 삼겹살두부김치와 비빔국수로 저녁식사를 했다.

홍씨 조사는 조대환 특검보와 강찬우 부장검사가 담당했다. 특검팀은 홍씨를 상대로 미술품 구입 경위, 자금출처 등을 조사한 뒤 이들 자금 대부분이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특검팀 사무실에는 1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렸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120여명의 전경을 투입해 특검 사무실 주변을 통제했다. 특검팀 사무실 주변에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조기 종결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각각 20여명씩 모여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검찰의 삼성증권 압수수색 당시 '그룹 지시로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전 직원의 협박성 메일과 차명계좌 문건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발견되자 잠적했던 삼성증권 감사팀장 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박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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