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의 연봉과 33명의 연봉을 합산한 금액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후자가 앞서는 게 당연한 일일 테지만, 그 1명이 메이저리그 8년 연속 최고 연봉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3ㆍ뉴욕 양키스 내야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AP 통신은 2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올해 연봉이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선수 33명 연봉의 합계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시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로드리게스의 2008시즌 연봉은 2,800만달러(약 274억원). 이에 비해 플로리다의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 총 33명의 연봉을 모두 합한 수치는 2,180만달러(약 213억원)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플로리다는 로드리게스의 고향인 마이애미의 연고팀이다.
올해 메이저리거 총 855명의 평균 연봉은 315만달러(약 31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300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팀 내 최고 연봉 선수인 투수 케빈 그레그(지난해 32세이브5패, 평균자책점 3.54)의 연봉은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250만달러로, 로드리게스의 연봉과는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플로리다는 유망한 선수를 스타로 키워낸 뒤 트레이드를 통해 연명하는 대표적인 ‘스몰 마켓’ 팀이다. 97시즌 첫 월드시리즈 제패 후 케빈 브라운(투수ㆍ은퇴) 개리 셰필드(지명타자ㆍ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우승 주역들을 대거 팔아치웠고, 올시즌을 앞두고도 돈트렐 윌리스(투수) 미겔 카브레라(내야수) 등 핵심 멤버들을 디트로이트에 넘겼다.
한편 플로리다는 2일 뉴욕 메츠전에서 연봉 39만달러(약 3억8,000만원)짜리 내야수 로베르트 안디노의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4로 승리를 거뒀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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