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 앙숙이 제대로 맞붙는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컵 2008 2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빠른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명승부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모두 분위기가 좋다. 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 주말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도 각각 세 골을 터트리며 쾌승을 거뒀다. 양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느냐는 이 한판 승부의 결과에 달렸다.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 있다.
지난 시즌이 좋은 예다. 서울은 지난해 3월21일 수원을 4-1로 대파했고 ‘귀네슈 돌풍’은 극을 이뤘다. 그러나 4월8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반면 수원은 컵대회 역전패 이후 가라앉은 팀 분위기로 고전하다 긴급 합숙훈련에 돌입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한 끝에 서울을 잡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어찌 보면 컵대회 조별리그의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양팀이 사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 토종-용병 사령탑 지략 대결
K리그의 토종과 해외파를 대표하는 양 감독의 머리 싸움이 볼 만할 전망이다. 특히 공격 라인의 조합을 어떻게 구성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세뇰 귀네슈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포화 상태에 이른 공격 자원 덕분에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몇몇 선수들의 포지션에 변화를 주며 최적 조합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30일 대구전에서는 박주영을 측면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차례로 이동시키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차범근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공백을 ‘영건’으로 완벽히 메우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박현범, 조용태. 신영록, 서동현 등 신예들을 주축으로 최근 4경기에서 10골을 작렬하며 오히려 물오른 공격 축구의 진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 중에도 전술 변화를 즐기는 차 감독이 라이벌 서울과의 일전에서는 어떤 용병술을 펼칠지 궁금하다.
귀네슈 감독과 차범근 감독은 지난 시즌 각기 다른 통신업체의 광고 모델로 장외 대결을 펼치기도 해 맞대결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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