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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전설' 짐 로저스 "中증시 거품 없어 발 안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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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전설' 짐 로저스 "中증시 거품 없어 발 안뺐다"

입력
2008.04.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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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시장에서 거품을 발견하지 못했고, 중국증시에서 발을 빼지 않았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70년대 퀀텀펀드를 창설, 10년간 4,200%의 수익률을 올린 후 37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헤지펀드의 전설 짐 로저스(66ㆍ사진)가 중국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로저스는 증권선물거래소(KRX)가 발간하는 월간KRX(4월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부동산 투기업자 등 중국경제 일부가 파산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은 결국 세계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며 “경제후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미국도 성장하면서 겪은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중국어 구사능력의 중요성 때문에 작년 거주지를 뉴욕에서 싱가포르로 옮겼다”며 “5살 된 딸도 이젠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경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관적이었다. 그는 “미국은 진작 경기침체에 진입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계속 잘못을 저지른다면 침체는 오래갈 것으로 본다”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로저스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러화는 세계 준비통화로서의 기능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내가 보유했던 달러화의 상당부분을 이미 팔아버렸고, 대신 위안화나 엔화, 스위스 프랑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말부터 소비재에 투자하라고 역설해온 그는 “소비재와 대만은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는 시장”이라며 “특히 소비재 활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소비재에 대해 잘 이해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은 중국과 같은 부자이웃을 두고 있고, 남북통일이라는 호재가 남아있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서도 “한국주식을 소유한 적은 있지만 이젠 한 주도 없으며, 한국은 더 이상 이머징 마켓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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