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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이지호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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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 이지호 감독 인터뷰

입력
2008.04.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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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이지호 감독이 장편 데뷔작 <내가 숨쉬는 공기> 의 개봉(9일)을 앞두고 방한했다. 이 작품은 사기경마로 고통받는 펀드매니저(행복), 미래를 내다보는 갱단 해결사(기쁨), 폭력조직에 휘둘리는 팝 스타(슬픔), 고백할 타이밍을 놓쳐 버린 의사(사랑) 등 네 명의 삶이 서로 얽히는 모습을 감각적 시각으로 포착한 작품.

포레스트 휘태커, 브렌든 프레이져, 사라 미셀 겔러, 앤디 가르시아, 케빈 베이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달랑 시나리오 하나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매료시킨 그를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뉴욕 태생이라 한국어가 서툰 그의 곁에서, 아내인 탤런트 김민씨가 인터뷰를 거들었다.

-독특한 이야기인데,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가.

“캐릭터를 먼저 생각해뒀던 영화다. 행복과 기쁨, 슬픔, 사랑. 인간의 이 네 가지 감정을 그려놓고, 각각을 상징하는 인물들을 머릿속에 그려 뒀다. 그걸 연결할 실마리를 준 것은 어머니다.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인간은 이 네 감정을 통해 서로 얽혀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연결고리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오즈의 마법사’의 구조를 섞었다.”

-제목의 의미는.

“영화는 전혀 다른 차원인 것 같던 네 가지 감정, 전혀 관계 없어 보이던 네 사람의 삶이 결국 서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호흡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같은 것이 아닐까.”

-희로애락 중 ‘애(哀)’를 ‘애(愛)’로 바꾼 까닭은.

“인간이 가진 여러 측면 중에 사랑만큼 복합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 사실 다른 모든 것들이 녹아 있다. 개인적인 것도 이유가 된다. 동양계로서 내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한국과 미국에서 일한 여러 경험, 동양의 정서와 할리우드의 감성을 자연스레 녹이는 데 ‘사랑’이 적절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들의 면면이다.

“캐스팅이 너무 힘들었다. 시나리오뿐 아니라 콘티(촬영될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 음악 등 영화의 모든 재료를 들고 가 배우를 설득해야 했다. 그런데 가장 애를 먹였던 앤디 가르시아가, 나중엔 가장 큰 힘이 돼 줬다.(웃음)”

-한국에서 작업할 계획은 없나.

“그건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나의 꿈이다. 박찬욱, 홍상수 등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기도 했다. 에너지 넘치는 한국의 배우, 스태프들과 꼭 작업해 보고 싶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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