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중음악계에서 ‘크로스오버’가 인기 절정에 달했을 무렵, 오페라와 팝의 장점을 모아 부른 팝페라 가수들의 정착이 시도됐다. 하지만 퓨전음식의 균형감각이 ‘어정쩡’의 오해에 묻혀 빛이 바랬듯, 팝페라를 비롯한 크로스오버의 전성시대도 가물가물 멀어져 갔다.
실력 있는 팝페라 가수 두 명이 최근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냈다. 2000년대 초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가 폭발적이진 않지만 대중가요보단 품위 있고, 그렇다고 오페라만큼 어렵지 않은 음악을 찾는 사람들에 크게 소구한다. 둘 다 삶의 다른 길을 걷다, 음악에 정착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은 최근 새앨범 <싱즈 더 클래식?> 을 내고 9, 10일 LG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미 W.P.I 공대에서 석사를 받은 그는 2004년 앨범을 발매하고 팝페라의 길을 걸었다. 이후 라디오 DJ와 <스위니 토드>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음악 외의 끼도 꾸준히 발산해왔다. 스위니> 싱즈>
이번 앨범은 팝은 물론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떻게 클래식으로 읽히는 지를 보여주는 실험적인 시도이다. 브레드의 ‘이프’, 비지스의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스티브 원더의 ‘이즌 쉬 러블리’ 등 감미로운 팝을 클래식답게 해석했다.
1일 첫 앨범 <페이스> 를 내놓은 팝페라 테너 휘진은 공고를 졸업하고 대기업 자동차 회사 디자인 설계 연구원으로 일하다, 성악의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한 케이스이다. 뒤늦게 팝페라의 길에 접어든 그는 2001년 베데스다 콩쿠르 1위, 2002년 성정(난파) 전국 음악콩쿠르 2위에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페이스>
<페이스> 에는 슈베르트의 가곡, 가요, 팝, 외국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엄선되어 담겼다. 첫번째 곡 ‘대니 보이’는 북아일랜드 데리 지방 민요로 목가적인 분위기가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와 안정적으로 어울린다. 페이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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