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서 못 보인 35분의 뮤지컬 속으로
그룹 ‘아바’(ABBA)와 ‘퀸’(Queen)의 노래를 이용한 뮤지컬에 이어 비틀즈 노래로 만든 뮤지컬 영화가 등장했다. 줄리 테이머 감독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사진)는 ‘헤이 주드’ ‘걸’ 등 널리 알려진 비틀즈의 노래 33곡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어크로스>
이 작품은 귀에 익숙한 선율 위로 1960년대 격동기를 보낸 미국 젊은이들의 삶이 어우러졌다. 팝송 가사를 대사처럼 엮어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든 테이머 감독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며 가수 못 지 않은 배우들의 출중한 노래 솜씨 또한 눈길을 끈다.
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국내 출시한 DVD 타이틀은 디스크 2장에 풍성한 부록을 담고 있다. 이중 재미있는 부록은 ‘음악의 모든 것’이라는 메뉴다. 음악 담당자와 테이머 감독이 등장해 극중 비틀즈 곡들을 어떻게 연주하고 편곡했으며 불렀는지, 음악에 얽힌 제작 과정을 소개한다. 베이스의 뒷면을 플라스틱 볼로 문질러 특이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옛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60년대 전기기타와 건반으로 연주하고 녹음한 과정 등이 소개된다.
놀라운 것은 영화 속에서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의 80% 가량이 모두 촬영 현장서 녹음된 실황이라는 점이다. 테이머 감독은 배우들의 감정과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스튜디오 녹음을 피하고 촬영 현장서 배우들의 노래를 그대로 담았다. 덕분에 일반 뮤지컬 영화와 달리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노래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확장된 뮤지컬 공연’ 메뉴를 선택하면 상영 시간 때문에 영화에는 미처 소개되지 않은 무려 35분 가량의 뮤지컬 장면을 볼 수 있다. 유명 가수 조 카커의 ‘Come Together’에 맞춰 군중들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장면과 애절한 기타 연주 및 노래가 인상적인 마틴 루더의 ‘While My Guitar Gently Weeps’를 삭제 없이 보고 들을 수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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