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逆徒)’로 지칭하면서 비핵ㆍ개방ㆍ3000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 제하의 논평원 글에서 “이명박의 집권으로 북남관계의 앞길에는 험난한 가시밭이 조성됐으며 조선반도와 그 주변정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 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정부ㆍ당 공식기구는 물론 공식매체를 통해 이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비핵ㆍ개방ㆍ3000을 전면 비판하기는 처음이다. 이는 비핵ㆍ개방ㆍ3000이 구체화하는 것을 차단하면서 우리측의 정책전환이 없으면 남북대립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비핵ㆍ개방ㆍ3000에 대해 “반동적인 실용주의가 깔려 있다”면서 “우리의 핵 완전 포기와 개방을 북남관계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극히 황당무계하고 주제넘은 넋두리로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반통일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비핵ㆍ개방ㆍ3000은 핵 문제 해결을 전제로 북한이 개방을 통해 10년내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에 이르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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