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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연 21년 만에 컴백… "이번엔 민자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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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연 21년 만에 컴백… "이번엔 민자로 나오죠"

입력
2008.04.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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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저를 아는 분보다 모르는 분이 더 많을 거에요.”

역시 21년 만의 컴백 무대에서 차화연(48)이 운을 뗀 첫 말은 자신을 대중이 얼마나 기억할지에 대한 자문이었다. MBC 드라마 <사랑과 야망> 의 ‘미자’를 끝으로 떠났으니 대중은 1987년 이후 그녀를 잊었고, 더군다나 30대 이하의 젊은 청중은 약간의 기억조차 없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시간을 주부로 보내고 다시금 TV카메라 앞에 서는 스타이지만 조바심은 당연하지 않을까.

<사랑과 야망> 이 끝나자마자 결혼과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SBS 일일극 <애자 언니 민자> 로 돌아왔다.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컴백 기자회견을 연 그는 “인생의 후반전을 잘 뛰기 위해 늦게나마 연예계로 돌아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한 연예계와 연을 끊고 시간을 보낸 덕분일까. 과거와 변함없는 단아한 외모를 드러낸 그는 “그동안 여느 주부와 다름 없이 평범하게 잘 살았어요. 나이가 들어가니까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그게 컴백한 가장 큰 동기가 됐어요”라고 했다.

차화연은 21년 전 몸을 혹사해야 하는 연예계 생활에 반대하는 남편에 못 이겨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그가 또다시 연예계로 발길을 돌리는데 가족의 반응이 궁금했다.

“남편이 여전히 반대를 많이 했어요. 저도 처음 제의를 받고 4개월 동안 고민하고 남편을 설득했죠. 갱년기를 맞는 여자가 어떤지에 대해 꾸준히 설명하고 겨우 반반 정도의 승낙을 받았어요. 아직 100% 연예계 복귀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요.”

‘80년대의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더라도 차화연은 배우로 돌아오면 필연적으로 무한경쟁의 무대에 발을 올려야 한다. 20대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무겁다. “20년 동안 주부의 일을 하면서 가장 큰 인생 공부를 했다고 생각해요.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하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 SBS를 통해 리메이크 방영된 <사랑과 야망> 을 지켜본 그의 심정은 남달랐다. 자신이 연기한 ‘미자’로 나온 한고은에 대해 “저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던데요. 너무 반가웠죠. 청년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고요. 식구 모르게 한고은씨가 연기하는 장면을 따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차화연은 나이에 맞게 ‘근엄한’ 연기만 하는 얌전한 배우로 남고 싶지 않단다. “제가 개인적으로 나문희 선배를 좋아해요. 복귀결심을 했을 때도 내가 과연 나 선생님처럼 망가지는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다 한다는 각오로 할 겁니다. 좋은 역할이면 조연도 가리지 않을겁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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