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이 예정된 서재응(31ㆍKIA)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30분 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재응은 곧바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6시31분 서재응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올시즌 빅리그에서 복귀한 서재응이 공식경기에서 광주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광주일고 3학년이던 95년 이후 13년 만이다. 더욱이 홈 개막전인 만큼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서재응일지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서재응은 1회초 선두 이종욱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다음타자 민병헌에게 좌전안타, 고영민에게 볼넷을 허용, 1사 1ㆍ2루에 몰렸다. 서재응은 김동주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김현수에게 빗맞은 바가지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서재응은 1회에는 흔들렸지만 2회부터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였다. 2회부터 6회까지는 18타자를 맞아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한 서재응의 이날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46㎞, 투구수는 97개(직구 59개, 커브 4개, 체인지업 34개), 스트라이크는 68개였다.
이영재 심판은 서재응의 투구에 대해 “힘 있는 공이 낮게 컨트롤 되는 게 기가 막혔다. 특히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었다. 다만 안타를 맞은 공은 높았다”고 평가했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서재응은 타선 침묵으로 한국 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KIA의 0-3패. KIA는 개막 3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2연승을 달렸다. 두산 선발 랜들은 5와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임태훈은 2와3분의2이닝 퍼펙트로 홀드를 낚았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정재훈은 1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올렸다.
경기 후 서재응은 “오늘 100개 정도를 생각하고 등판했다.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돼 기분이 좋았다. 한국 타자들은 좀더 상대해봐야 특성을 잘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롯데는 SK에 8-4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으로 삼성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롯데는 0-1로 뒤진 1회말 강민호의 3점 홈런 등으로 단숨에 8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홈 개막전이 열린 부산과 광주 구장에는 각각 3만명과 1만3,40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는 사상 처음으로 목동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경기에서 9회말 2사 2ㆍ3루에서 대타 조평호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잠실 구장에서 열린 재계 라이벌 LG전에서 연장 10회 최형우의 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뽑고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광주=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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