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의 수익률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습관성 매매로 인한 사고파는 횟수 즉, 회전율 상승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수수료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의 경우 회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값싼 수수료를 제시하는 증권사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연 저렴한 수수료가 정말 전체 주식투자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필자가 판단하기에 그것은 선입견일 뿐이다. 거래수수료가 싸면 빈번한 매매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수수료보다 10배 넘게 비싼(0.3%) 거래세를 그만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수수료가 싸다고 잦은 거래를 했다가는 오히려 더 비싼 거래비용(수수료 및 세금 포함)을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수수료가 싼 증권사의 경우 투자 조언을 해주는 전담 영업직원이 없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은 직접 관련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설 투자연구소나 인터넷 주식정보 사이트를 기웃거리게 되고, 결국 낮은 질의 정보를 다량 수집하게 되기 일쑤다. 이는 빈번한 매매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소위 페스팅거(Festinger)의 인지부조화 이론처럼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루머에도 확신을 갖게 되면서 매매도 그만큼 빈번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행태재무학자인 오딘(Odin)은 그의 논문에서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거래로 옮겨간 1,607명의 투자자들을 조사한 결과, 싼 거래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투자수익률이 악화됐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수수료를 단순히 거래비용이라고 본다면 저렴할수록 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적절한 투자전략을 제시해주고 과도한 리스크를 억제해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자의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서비스의 대가로 본다면 조금 더 비싼 수수료도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
또 보다 체계적으로 자산관리를 한다면 매매회전율도 떨어져 전체 자산대비 거래비용의 비중도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개미 투자자들은 값싼 수수료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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