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총선 D-7/ 종반 관전포인트 - 부동층 40%… 밴드왜건이냐 언더독이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총선 D-7/ 종반 관전포인트 - 부동층 40%… 밴드왜건이냐 언더독이냐

입력
2008.04.01 18:08
0 0

종반으로 접어드는 4ㆍ9 총선 국면이 기로에 섰다.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현 구도가 그대로 굳어지느냐, 통합민주당이 뒷심을 발휘해 판세를 흔들어 놓느냐는 갈림길이다.

민주당은 50%에 육박하는 견제론이 부동층으로만 흐르고 자신들쪽으로 오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아성인 영남권의 역풍(逆風)인'박근혜 바람'을 순풍(順風)으로 바꾸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총선 표심도 고민을 시작했다. 대세론에 쏠릴 것인가, 견제를 위해 약세 진영을 도울 것인가.

14일 간의 선거운동 기간이 반환점을 찍은 1일, 총선 판도는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투표에서도 이 구도가 이어질까, 아니면 통합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거나 또는 막판에 급속도로 좁혀질까.

관건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부동층의 향배다. 특히 남은 1주일 동안 이들이 우세 진영에 편승하느냐, 아니면 약자에 대한 동정심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여론조사 업계에선 이와 관련한 두 가지 이론이 상존한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막판에 여론조사 결과가 우세한 후보를 찍게 된다는 ‘밴드웨건 효과’와, 반대로 약세에 있는 후보에 대한 동정심이 일어 막판에 투표장에선 약자를 밀어준다는 ‘언더독 효과’다. 두 변수는 서로 상반되지만 실제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 변수가 이번 총선에 미칠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컨설팅 e-윈컴 김능구 대표는 “현재 민주당 지지율이 17%이라는 것은 나머지 10~20%의 전통적 민주세력 지지층이 부동층에 가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이 움직이면 한나라당이 아니라 민주당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언더독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얘기다. 그는 “최근 수도권에서 출마한 모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뒤진 여론조사 발표를 보고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선거를 돕겠다고 나선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정치컨설팅 폴컴 윤경주 대표는 “한국의 유권자는 언더독보다는 밴드웨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면서 “ ‘될 사람을 밀어주자’ ‘사표 방지론’ ‘대세론’ 등이 역대 선거에서 효력을 발휘한 것이 그 예”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부동층이 늘어난 것은 대선 때 한나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기 때문인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 견제론’이 팽배해 곧바로 밴드웨건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고 전망했다.

밴드웨건이냐, 언더독이냐는 각 정당의 선거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던 한나라당에서 최근 대세론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간 판세점검에서 목표 달성이 무난한 것으로 나오자 대세를 몰아 밴드웨건 효과를 보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연일 위기론을 펴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민주당은 엄살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언더독 효과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용어 설명

밴드웨건 효과= 서커스 행렬을 이끄는 악대차(band-wagon)가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서 유래한 용어. 경제학에서는 사회의 일반적 선호에 대한 편승현상을, 정치학에서는 강세 후보에 대한 표 쏠림을 말함

언더독 효과= 싸움에서 진 개(under dog)가 사람들의 동정을 받듯 유권자들이 약세후보를 가엾게 여겨 표를 주는 현상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