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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체력인증기준 결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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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체력인증기준 결국 낮췄다

입력
2008.04.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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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생들의 체력 수준을 과대평가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현실과 맞지 않는 ‘체력 기준표’를 도입했다가 1년 만에 수정한 것이다. 몸집만 컸지 갈수록 약해지는 초등생 체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체력인증제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기초체력이 기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인증기준을 대폭 완화한 새로운 체력 기준표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체력인증제는 ▦앉아 윗몸앞으로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1,000m 오래달리기 ▦신체질량지수(자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등 4가지 항목을 측정해 신체의 유연성과 근력, 심폐지구력, 비만도를 측정한다.

항목별 합산 점수에 따라 ‘어린이 체력왕’을 뜻하는 호랑이를 비롯해 독수리 사자 토끼 다람쥐 등 5개 등급이 부여되며, 올해는 중학생으로까지 확대시행될 예정이다.

새 기준표를 보면 성별, 학년을 불문하고 거의 모든 항목에 걸쳐 기준이 낮아졌다. 가령 초등학교 1학년 남자의 경우 신체질량지수는 만점(5점) 기준이 14kg/㎡에서 15.5~16.4kg/㎡로 완화됐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17.9cm→ 14.1cm)와 근력 정도를 보여주는 윗몸일으키기(37.5회→ 33회)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월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체육과학연구원의 발달상황 연구 자료 등을 기초로 인증기준을 설정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 전체 초교에서 1년간 인증제를 운영한 결과, 초등생의 체력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집조사에서 비만 정도를 보여주는 신체질량지수는 기준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 어린이 비만이 위험 수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초등생 기초체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책정된 체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기준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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