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일 북한의 핵 신고 문제와 관련, “(북미 접촉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분명히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창립 기념행사 참석차 2박3일 일정으로 방한,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회동을 가진 후 북측의 핵 신고 지연시 대북제재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담화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 개발과 시리아 핵 이전 의혹을 부인한 바 있어 미측은 신고 지연 및 북핵 협상의 장기교착시 제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 본부장은 이와 관련, “(한미는) 북한이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서를 제출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줬으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는 데 공감했다”며 “북한이 해야 할 임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ㆍ에너지 지원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를 하는 나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자대화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신고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최근 북측의 대남ㆍ대미 압박 행보에 대해 “북핵 협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내부 선전 목적도 있는 것 같은 만큼 한미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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