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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그룹 '신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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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그룹 '신화' 인터뷰

입력
2008.04.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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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한국 가요계에서 아이돌 그룹의 수명이 짧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비주얼을 무기로 삼는 이들에게 '장수'를 기대하는 팬도, 기획자도 많지 않을 것이다. 10년. 어쩌면 대다수의 뮤지션들에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 '고개'이지만 금세 나이를 먹고, 예전의 인기를 잃기 쉬운 많은 아이돌에겐 꿈의 시간이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6인조 아이돌 그룹 신화가 지켜온 '10년의 시간'이 갖는 의미가 큰 이유이다. 멤버 모두가 '신화'의 이름으로 음반을 만들고 노래를 불러왔지만 각자 다른 소속사에 속해 연기와 방송활동 등 차별화된 연예활동을 이어온 일종의 '이중생활'이 신화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온 비법이 아닐까. 그냥 가수라기보다 '종합 엔터테이너'라는 직업명이 더 잘 어울리는 신화. 지난달 29일과 30일 10주년 콘서트를 갖고 기념앨범인 9집 <다시 한 번만> 을 내놓은 이들과 인터뷰를 나눴다. 올해 에릭과 김동완의 군입대를 앞둬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신화는 "군대에 간다고 신화는 멈추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첫 질문은 에릭에게 던졌다. 스스로 생각하는 신화 '10년 장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족처럼 오랜 시간 함께 지내서 그런지 이젠 멤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정도가 됐죠. 그래서 멤버들간의 이해와 배려하는 마음이 가족처럼 자리 잡았죠. 데뷔 초에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그러면서 팬들의 성원이 이어져 계속 성숙해나갈 수 있었어요. 끈끈한 결속력이 비법 아닐까요."

엔디는 멤버간 우정에 대해 "우리가 이어온 믿음과 우정이야말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신화를 하나로 묶어 준 자랑거립니다. 각자 생활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여섯 남자가 10년이 지난 지금,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족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었다는 게 대단하죠. 후배 가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쭉 노력할 것입니다"고 말한다.

음악이든 연기든 신화가 처음 연예활동을 시작한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이 변했다. 김동완은 "지금에야 음악을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데뷔 초엔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여섯 명의 화합과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아이돌이었기에 엔터테이너로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더 컸어요. 하지만 현재는 신화 멤버 각자 자신의 무대에서 진짜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음악과 연예활동을 대하는 심정이 많이 다르죠" 라고 했다.

일본에서도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민우는 미래의 신화에 대해 아이돌 이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중은 무대 위에서 춤추는 그룹 신화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거에요. 멋진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댄스로 시선을 압도하는 비주얼 위주의 활동으로요. 하지만 이젠 다릅니다. 멤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공연을 기획하고 신화앨범은 물론 각자의 앨범을 만들 때에도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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