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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트라이앵글' 그대로… 고3 진학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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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트라이앵글' 그대로… 고3 진학지도 비상

입력
2008.04.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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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결국 내신, 수능, 논술 모두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학수학능력시험 비중 강화와 정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각 대학의 2009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일선 학교는 분위기가 사뭇 심각하다. 등급제의 사실상 폐지에 이어 주요 대학들의 새로운 전형 신설 등에 잔뜩 기대를 걸었지만, 입시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모집 인원이 늘어난 수시2학기에서 논술 비중이 오히려 높아진 데다 서울 지역 주요 사립대 대부분이 수시2학기는 내신과 논술, 정시는 수능을 축으로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중ㆍ상위권 학생들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입시 부담이 늘어난 측면도 있어 진학지도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죽음의 트라이앵글 여전

수시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26곳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반영비율은 더 높아졌다. 지난해 논술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이 16곳이었지만, 올해는 21곳으로 늘었고 반영비율도 60~100%까지 대폭 늘려 잡았다.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대부분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로 수시2학기는 사실상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험생들의 고민은 수시와 정시 한 쪽만 선택하는 ‘모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 중동고의 한 고3 담임은 “수능과 내신 위주의 정시모집에만 치중했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대안이 없기 때문에 논술을 치르는 수시도 함께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ㆍ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은 수능, 내신, 논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수시2학기 논술이 수능 직전인 10월이나 수능 직후에 치러지는 점도 수험생에겐 부담이다. ‘벼락치기’가 아니라 평소에 논술 준비를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자연계의 경우 논술을 치르지 않는 대학이 많지만 인문계 상위권 학생은 여전히 3가지(내신, 수능, 논술)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입시부담 가중 우려

수능 성적에 등급 외에 점수도 병행 표기되고 정시 수능 반영 비율이 예년보다 크게 높아지면서 일선 교사 입장에서는 보다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게 됐다. 2009학년도엔 등급제보다 훨씬 점수를 세밀히 분류하는 백분위(42.7%)와 표준점수(27.2%)를 활용하는 대학이 전체 대학의 70%에 이른다.

인천 검단고의 한 교사는 “지난해엔 등급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면 됐지만, 올해는 1점 단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입시지도 부담이 3, 4배는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도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별로 1점 단위까지 점수 나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좀 더 치밀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교과 우수자 전형, 지역균형 선발 등 내신 영향력이 절대적인 다양한 입학전형을 쏟아낸 것도 교사들을 압박하는 부분이다. 서울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수시2학기는 논술, 정시는 수능이라는 구분이 뚜렷해졌고, 내신에 큰 비중을 둔 입학 전형까지 나오면서 학교는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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