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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선생님 오셨다!" 동북고서 교생실습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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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선생님 오셨다!" 동북고서 교생실습 첫발…

입력
2008.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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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박주영 선생님이다.”

‘축구천재’ 박주영(23·FC서울)이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교단에 선 첫날 학교 전체가 들썩였다.

박주영은 31일 서울 강동구 둔촌2동 동북고등학교 2학년 2반 아침 조회 시간에 교생실습을 나온 예비교사 자격으로 학생들 앞에 섰다. 지난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이날은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 없이 흰색 셔츠를 받쳐 입은 ‘수수한 신사’로 변신했다.

별다른 소개말 없이 “4주 동안 잘 지내자”며 ‘제자’들에게 어색하게 첫 인사를 건넨 박주영은 “부족한 점도 있지만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우렁찬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박주영의 폭발적인 인기는 학교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학생들은 등교 후 복도 창틀에 따닥따닥 붙어 ‘박주영 선생님’의 출현을 기다렸다. 드디어 박주영이 나타나자 전교생 2,000여명 모두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박주영이 이동할 때마다 휴대폰 카메라 셔터소리는 어김없이 ‘찰깍’거렸고, 학생들은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복도를 서성이며 박주영의 그림자를 쫓았다. ‘교생’ 박주영의 일거수일투족이 그야말로 학생들의 관심대상이었다. 학교측은 동북고 전체가 들썩이자 안전문제를 걱정하며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중인 박주영은 가을학기 졸업을 앞두고 교생 동료 11명과 함께 4주간 교생실습의 첫 발을 내디뎠다. 오는 26일까지 주 18시간 교생실습을 받아야 하는 박주영은 첫 2주는 현장 교육과 교재일지 등을 작성하는 데 할애하고 3주째부터 정상적으로 교단에 설 예정이다.

하지만 학교측의 배려로 FC서울의 훈련과 K리그와 컵대회 경기 출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고는 교생과 소속팀 훈련일정이 겹칠 경우 박주영이 대체 리포트를 제출하는 것으로 배려하기로 했다. 또 박주영은 방과후에는 ‘깜짝코치’가 돼 동북고 축구부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지난 30일 프로축구 대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은 이날은 오전 교육만 받고 조퇴한 뒤 FC서울 회복훈련에 참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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