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두 가지 변수가 부각되고 있다. 하나는 부동층의 확대이고, 다른 하나는 총선 사상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이다. 이 두 변수가 어느 정당에 유리할까. 선거 전문가들은 부동층 증가는 민주당에, 낮은 투표율은 한나라당에 유리하다고 진단한다.
우선 부동층 증가보다 낮은 투표율의 파괴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있다.
정치컨설팅 민기획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장년층 이상의 투표 참여율은 젊은 층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50%대로 하락하면 한나라당에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 지지자 중 일부가 부동층으로 가고 있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이 4개월 만에 지지정당을 바꿔 실제로 투표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투표율보다 현재 40%를 넘는 부동층에 더 비중을 두는 분석도 나온다.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공천파동과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에 실망을 느낀 40대 유권자가 한나라당을 빠르게 떠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견제론에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40대의 부동층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면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대표는 또 “투표율이 50%대 초반이면 한나라당에 유리하지만, 지난 총선처럼 60%까지 육박한다면 진보 성향의 젊은층이 투표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윈컴 김능구 대표도 부동층 확대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김 대표는 “부동층을 이루고 있는 20대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며 “투표율이 낮은 것이 한나라당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부동층이 민주당으로 선회할 경우 판세가 뒤바뀌는 지역구도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보수층이 영남, 충청을 중심으로 분화돼 있어 이들이 한나라당에 표를 던질지 의문”이라며 “보수 분열구도에서의 낮은 투표율이 오히려 한나라당에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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