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배워야 할 점이다.”(이지영)
“오늘은 내가 더 장타를 날렸다.”(오초아)
‘장타자’ 이지영(23)이 ‘승부사’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앞에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국무대에 진출한 2006년부터 준우승만 다섯번째다.
장타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지영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68야드로 줄어든 반면 오초아는 평균 280야드 이상의 장타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또 사흘동안 더블보기만 1개 했을 뿐 보기 없이 버디 15개, 이글 1개를 잡아던 이지영이 오초아와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보기를 4개나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초아는 6타를 줄였다.
‘여자 타이거 우즈’ 오초아의 위세를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오초아는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2위 이지영(15언더파)을 7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오초아는 대회 2연패와 올해 세차례 대회에서 2승을 챙기며 ‘골프여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특히 이지영에 1타차 불안한 선두로 경기에 나섰지만 7타차의 완벽한 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과시했다. 오초아의 22언더파 266타는 2004년부터 대회를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으로 장소를 옮긴 이후 72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초아 페이스였다. 이지영과 오초아는 6번홀까지 각각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 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오초아가 8, 9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타자 이지영은 11, 12번홀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기회를 잡은 오초아는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연속 버디행진을 펼쳐 우승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추락하던 이지영은 다행히 14,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은희는 7언더파 공동 데일리베스트를 날리며 공동 4위(13언더파)에 올랐고 박희영 박인비는 아니카 소렌스탐과 공동 9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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