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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테마주 '묻지마 탑승'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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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테마주 '묻지마 탑승' 안돼요

입력
2008.03.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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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의 우주비행(8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류가 첫 우주비행을 한지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도 우주인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 6월에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우주센터가 완공되고, 정부는 우주개발진흥법에 의거해 올해부터 10년간 3조6,000억원을 우주개발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렇다 보니 소위 ‘우주항공테마주’가 차세대 황금주가 되어줄 것인지 국내 시장의 관심도 높다. 그러나 우주항공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라 충분한 정보가 없이 투자를 했다가는 손해를 보기 쉽다. 특히 현재 테마주로 거론된 종목들 상당수가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이나 ‘발표’만 있을 뿐, 진짜 ‘실적’을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선 직후 우주항공 테마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종목 중 하나인 한양이엔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우주항공연구원 한국국방과학연구원 등과 액체연료로켓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테마주로 꼽혔다.

퍼스텍 역시 2002년 액체추진 과학로켓 KSR-III의 비행자세 제어부 주요 핵심부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성공적으로 발사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소문의 진상은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발표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된 경우도 있다. 케이에스피는 지난해 12월 항공기부품 등 우주항공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테마주로 분류됐다. 작년 공시를 통해 항공우주관련 연구개발, 부품제조 판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휴니드테크롤러지스는 보잉사와 항공우주 관련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에 힘입어 테마에 동참한 경우다.

하지만 소문이 만들어낸 ‘묻지마 투자’ 열풍에 해당 기업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연초 2배 이상 급등했던 비츠로테크는 로켓추진장치의 일부 부품인 진공 용접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우주항공 엔진 자체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의 한 부품인 연소기만 제작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회사주력은 전력기기 분야로 엔진 연소기 매출은 전체의 5%정도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퍼스텍 역시 “국방관련 사업을 하지만 우주항공사업과는 크게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으며, 금속 열처리 업체 케이피티는 우주항공 분야에 뛰어들 계획이 없다고 했음에도 자사가 보유한 금속 표면처리 기술이 우주항공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테마로 분류되기도 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부의 미래> 에서 “우주사업 1달러 투자가 7~12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듯이, 우주항공사업은 장기적으로 황금산업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태동기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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