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원들의 재산은 평균 18억원, 구의원 재산은 8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억 5,000여만원이 늘어난 액수이다. 특히 시의원 수(103)는 구의원(414명)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서울시ㆍ자치구의원 재산가 10위’에 5명이나 올랐다.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는 31일 서울시보를 통해 25개 자치구의회의원, 서울시 산하 단체장 8명 등의 재산을 공개했다. 시의원들의 재산은 앞서 28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바 있다.
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현재 시의원 중 최고 부자는 188억2,880만원을 신고한 김귀환(광진) 의원이다. 이어 이종학(금천ㆍ176억2,188만원), 박병구(구로ㆍ94억6,200만원), 이종필(용산ㆍ74억2,021만원) 의원 순이었다.
시의원 중 18명(17%)이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로 집계됐고, 절반이 넘는 58명(56%)은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시의원은 나재암(종로) 의원으로 31억6,034만원에 달했다. 보유 대지와 빌딩, 오피스텔 등의 평가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어 최용주(양천ㆍ16억6,727만원) 의원, 나주형(성북ㆍ10억3,050만원) 의원 등도 10억원 이상 증가했다.
자치구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8억9,73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억5,839만원이 증가한 금액으로 서울시의회 의원 평균 재산 18억6,7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구의원들도 대부분 부동산 가격 상승의 덕을 봤다. 가장 많은 재산 보유자는 103억4,119만원을 신고한 강동구의회 김용철 의원이었으며, 이학기 의원(강남ㆍ98억849만원), 박혜옥 의원(강동ㆍ73억261만원), 김근태 의원(용산ㆍ70억1,763만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송파구의회 이상선 의원으로 22억3,964만원이 증가했으며, 김기태 의원(중구ㆍ21억7,675만원), 심언도 의원(송파ㆍ20억9,493만원), 박종현 의원(성동ㆍ19억688만원), 서병일 의원(중랑ㆍ18억2,828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구의원 중 재산보다 빚이 많은 의원은 마포구의회 김용갑 의원으로 재산 총액이 -2억7,863만원이었고, 이강선 의원(동대문ㆍ-2억7,388만원), 박영길 의원(마포ㆍ-1억4,775만) 등도 빚이 많았다.
서울 남대문시장 상인 오모(51)씨는 “돈이 권력을 만드는 것인지, 권력이 돈을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재산을 해마다 불려가고 고액의 연봉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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