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미엄카를 지향하는 BMW가 중고차의 재생부품을 전 세계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BMW 독일 뮌헨 본사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폐차되는 BMW 차량들에서 떼어낸 중고 재생부품을 독일 현지와 해외로 판매하는 ‘재활용분해(Recycling and Dismantling)센터’를 운영해 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국내 자동차 기자들이 독일 뮌헨 본사를 방문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센터 관계자를 통해 밝혀졌다.
BMW 재활용분해 센터는 이 재생부품을 독일 현지 자동차 정비공업사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 한국 등 해외에 수출해오고 있다.
이 센터 관계자는 “독일 내 BMW연구센터에서 사용된 연간 4,500여대의 폐차 차량에서 연료펌프, 스타터 모터 등 엔진 부품과 베어링 코일 등의 부속품을 떼어내 독일 자동차 공업사 및 AS센터에 공급하고 있다”며 “타이어 휠 등 가격이 비싼 부품도 판매 대상”이라고 공개했다.
재활용 부품의 경우 테스트 과정에서 내구한도까지 실험을 한 것도 상당수 있어 일부 부속을 교체한다 하더라도 안전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BMW는 중고 재생부품에 ‘BMW’ 마크를 붙여 판매하고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새 부품과 중고품을 구별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고 재생부품이 각 국가의 비공식 정비업체로 흘러 들어가 새 부품처럼 사용될 위험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BMW 본사 측은 중고 재생부품 판매에 대해 환경과 자원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BMW는 새 부품은 직영 AS센터를 통해 공식 유통시키고, 비공식 AS센터에는 가격이 싼 재생부품을 공급해 이중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BMW 재활용분해센터 관계자는 “BMW의 중고 재생부품의 일부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며, 새 제품에 비해 30~50% 낮은 가격에 유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 본사에서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일부 재생부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공식 AS센터에서는 새 부품만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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