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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깼니? 지리산 반달곰 졸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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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깼니? 지리산 반달곰 졸립겠네

입력
2008.03.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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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온과 적은 적설량으로 뒤늦게 동면(冬眠)에 들어간 지리산 반달곰들이 15일 가량 빨리 잠에서 깨어났다. 동면때와 같은 이유에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 반달곰 16마리가 모두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3월 말~4월 중순께 깨어났지만, 올해는 이보다 보름 가량 이른 20일을 전후해 대부분 반달곰들이 기지개를 켰다.

이들은 지난해 12월7일부터 동면에 들기 시작해 마지막 한 마리가 2월 13일에야 잠에 들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었다.

공단은 지리산 반달곰들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 이유를 예년에 비해 적은 적설량과 따뜻해진 기온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지리산에는 평균 2.7㎝의 눈이 쌓였지만 올해는 전혀 없었으며 평균 기온도 지난해 6.4도에서 올해 7.1도로 0.7도나 높다. 지난해 12월도 평균기온 1.5도로 2006년 12월(0.8도) 보다 높았고, 같은 달 최저기온 역시 영하 3.5도를 기록해 2006년(영하 4.4도)에 비해 높았다.

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이배근 박사는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날씨 때문에 반달곰들이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선잠을 잔 셈”이라며 “곰들의 활동기간이 늘어난 것일뿐 짧은 동면이 생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2004년부터 연해주산과 북한산 반달가슴곰 2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으며, 폐사 또는 실종된 10마리를 제외한 16마리가 자연상태로 살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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