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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빵' 제조사, 제보자 회유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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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빵' 제조사, 제보자 회유 의혹

입력
2008.03.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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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렁이 단팥빵’사건과 관련, 빵 제조사측이 제보자에게 먼저 금품 제공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북부경찰서는 31일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사건 제보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단팥빵 제조사측에서 먼저 금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딸’이라는 ID를 사용한 이 누리꾼은 글의 내용으로 미뤄 제보 번복을 대가로 5,000만원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28일 입건된 신발창고 주인 김모(54)씨의 딸로 김씨의 말을 듣고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는 이 글에서 “사건 당일 제조사 관계자가 찾아와 빵을 먹었던 송모(38)씨와 함께 찾아와 ‘협조하면 사례하겠다’고 제안했다”며 “ ‘송씨와는 500만원에 합의했고 사장님에게는 1,000만원을 주겠다’고 말해 돈 욕심에 ‘5,00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음날(25일) 오전 제조사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사례금으로 5,000만원은 너무 많다’며 다시 흥정을 걸어와 1,80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장은 “제보자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하거나 만나 적도 없다”는 그 동안 제조사측의 진술을 뒤엎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글의 내용이 지금까지 수사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인터넷 IP 추적 등 게시자에 대한 별도 수사 계획은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지렁이 감정 결과와 제보 번복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의 음성 재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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