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상무 선수단이 집단 식증독 증세를 일으켜 경기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광주는 31일 프로축구연맹에 선수 들의 진단서가 담긴 공문을 보내 경기 개최일 변경을 요청했다.
광주가 보낸 진단서에는‘상세불명의 세균성 장자감염및기타 세균성 식중독’이라고 적혀 있었다. 광주의 요청을 받아들인 연맹은 대구와 협의를 거쳐 2일 오후 7시30분에 열릴 예정이던 삼성하우젠컵 광주-대구전을 6월18일 오후 7시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규정집 경기·심판 제4장 공식경기운영제25조‘경기의 일시 또는 장소의 변경’ 3항‘천재지변, 불가항력, 긴급상황, 특별한 사정 등 부득이한 변경 신청이 있을 때에는 날짜에 상관없이 경기일자를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을 적용했다. 경기장 사정과 TV중계 등으로 경기 일정이 변경된 적이 있지만 집단식중독 증세로 경기가 미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은부산과의K리그원정경기(29일)를 치른 다음날 광주로 복귀하면서 일어났다. 선수들은 옥천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로 생고기 비빔밥을 단체로 먹은 뒤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이때문에 같은날오후훈련은 모두 취소됐고, 31일 김승용 마철준 이길훈등 3명은 증세가 심해 병원에서 치료 후 링거를 맞고 퇴원해야 했다. 나머지선수들도 같은 증세를 보여 이후 훈련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는 이날 오후‘수일간 안정 및 경과 관찰을 요한다’는 소견이 담긴 선수단 19명의 진단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이강조 광주 감독은“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염려된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주말 경기까지는 몸을 만들어 리그에 지장이 없도록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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