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당에서 자신에 대한 경선 사퇴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자 29일 총력을 다해 반박하고 나섰다. 사퇴요구에 대한 강경 대응에는 힐러리 의원 자신 뿐 아니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까지 동원됐다.
앞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패트릭 레이 상원의원이 힐러리 의원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함으로써 힐러리 의원 진영의 강한 반발을 촉발시켰다. 레이 의원은 힐러리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받기에 충분한 대의원 수를 확보할 방법이 없는 만큼 경선을 포기하고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 의원은 “힐러리 의원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더 오바마 의원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결정은 힐러리 의원 자신만이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의원은 이날“경선을 계속해야 할 수백만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누가 후보가 되든 민주당은 단결할 것이며 나는 향후 몇 달간 경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8월말 전당대회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레이 의원은 힐러리가 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이길 것 같으니까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들은 진정해야 하며 경선이 계속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첼시도 어머니 힐러리 의원이 아버지 클린턴 전 대통령 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사퇴론을 차단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출신 보브 케이시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힐러리 의원에게 적잖은 타격을 가한 오바마 의원은 사퇴 문제에 대해선 “경선에 의해 당이 분열된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며 “내 입장은 가공할만한 경쟁자인 힐러리가 원한다면 계속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사퇴 요구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