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본청 차장과 서울청장, 중부청장 등 이른바 국세청 '빅3'에 대한 '휴일 전격 인사'는 새 정부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한상률 국세청장의 세정개혁 강도와 방향을 보여준다.
한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국세청의 개혁과 조직의 안정을 조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빅3중 선임 보직인 국세청 차장에 22회 정병춘 국장을 임명한 대신 핵심 지방청인 서울청과 중부청장에 정차장의 고시선배이자 한청장과 동기인 21회 김갑순 기획조정관과 조성규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각각 발령했다는 점에서다. 개혁에 무게를 싣되 전군표 전 청장의 구속 등 지난해 잇달아 발생한 불미스런 일과의 조속한 단절로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차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법인세와 조사 분야에 근무한 전문가다. 이번에 선배들을 제치고 2인자인 차장에 발탁된 정차장은 지난 2002년 부이사관 진급때에도 선배들보다 먼저 승진해 주목을 받았다. 업무처리가 치밀해 크게 그림을 그리는 한청장의 업무스타일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김갑순 서울청장은 국세행정 전반을 꿰뚫고 있으면서 조직 화합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인 조성규 중부청장은 기획통이다. 결국 이번 인사로 구성된 국세청의 빅3는 '개혁-정차장, 안정-김청장, 기획-조청장'이라는 협력체제를 통해 한청장의 세정개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또 조만간 발표될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 4개 지방청장 인사도 행시22회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행시 21회가 포함되는 안정적인 구도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보 직면에서는 이날 임명된 서울과 중부청장을 포함해 6개 지방청장을 모두 바꿔 '서열의 안정과 보직의 혁신'이라는 구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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