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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선 '유령 유권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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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대선 '유령 유권자' 의혹

입력
2008.03.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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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를 28년째 통치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84) 대통령의 재집권 여부를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가 29일 집바브웨 전역에서 치러졌다. 선거 결과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각)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은 투표가 29일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의 9,000여 투표소에서 비교적 질서있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투표 후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후보로 출마한 무가베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변화동맹(MDC)의 모간 창기라이(56) 후보는 각각 승리를 주장했다.

창기라이 후보 측의 텐다이 비티 MDC 사무총장은 “수도 하라레에서 득표율 66%를 기록하는 등 야권 강세 지역인 대도시에서 창기라이 후보가 1위로 나타났다”며 대선 승리를 발표했다. 창기라이 측은 그러면서도 “등록 유권자가 590만명이지만 인쇄된 투표용지만 900만장이며 북부 우줌바, 마람바, 풍그웨에서는 100만명의 유령 유권자를 확인했다”며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29일 투표 당일 야권이 강세를 보인 마코니 사우스 지역의 투표소에서는 투표 용지가 부족해 1,000여명이 투표를 하지 못하고 귀가했다.

무가베 대통령도 “이번 대선이 예전과 흡사하게 진행됐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그는 “우리는 선거를 조작하지 않았으며, 만약 조작했다면 내 양심상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말하며 부정 선거 의혹을 일축했다.

BBC는 야당 후보가 하라레 등 대도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유권자의 80%가 무가베 대통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농촌과 소도시 거주자이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실패해 1, 2위 후보를 놓고 2차 투표가 실시될 가능성도 높다.

하원 210명, 상원 66명, 지방의원 1,958명을 뽑는 투표도 이날 함께 실시됐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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