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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하모니카 불고·상복 입고 "튀어야 산다"

입력
2008.03.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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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정치연설은 이제 그만.'

공식 선거전 돌입 이후 여야 후보들이 이색 선거운동으로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책 선거가 실종되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어려워지자 각 정당 후보자들은 저마다 유권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톡톡 튀는' 스킨십 전략을 앞세워 거리를 누비고 있다.

충남 공주ㆍ연기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오병주 후보는 예비후보 시절에는 "소주 다섯 병을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며 이름 알리기에 나서더니, 29일에는 하모니카를 불며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 측은 "삶에 지친 일상에 다소나마 즐거움을 주기 위해 하모니카 연주를 시도하게 됐다"며 "검사출신 법조인으로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는 동요, 젊은층은 가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트로트를 연주하는 등 감성마케팅에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갑에서 출마한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는 영상통화를 이용, 차량 이동 중에도 유권자와 만나고 있다. 단순히 목소리만 듣는 전화보다는 얼굴을 보며 하는 휴대폰 영상대화가 유권자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인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명인사 활용은 선거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전략. 그 중 한나라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후보가 인해전술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가수 김상희씨와 탤런트 이서진씨가 지원 유세에 참여한 데 이어 30일에는 축구선수 안정환,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 등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포츠 스타들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는 현대가의 며느리인 노현정 전 아나운서도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진보신당 심상정(경기 고양 덕양갑) 노회찬(서울 노원병) 후보는 각각 영화배우 문소리, 트랜스젠더 가수 하리수씨를 찬조연사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홍정욱(노원병) 후보는 부친인 영화배우 남궁원씨의 지원 유세로 힘을 얻고 있다.

통합민주당 후보들은 주로 기호 1번임을 알리기 위한 맞춤형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천편 일률적인 로고송에서 벗어나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을 반복적으로 알리기 위한 구호곡을 거리 유세에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손학규 대표와 강금실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얼굴을 합성한 캐리커쳐를 등장시켜 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우스꽝스런 엉덩이 춤을 추는 인터넷 배너광고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박연대의 대표주자 홍사덕(대구 서구) 후보는 덮개가 없는 지프에 배우 송일국씨의 어머니인 탤런트 김을동씨와 함께 올라 지역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홍 후보는 마이크 대신 머리에 헤드 셋을 쓴 채 지역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헤드 셋과 연결된 스피커 차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일석이조' 방식을 쓰고 있다.

후보들이 자신의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점퍼를 입고 지역구를 누비는 게 상식이지만 이번 총선에는 독특한 의상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애쓰고 있다.

경남 김해 갑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옥반혁 후보는 상복을 입고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의 김해시 지회장을 맡고 있는 옥 후보는 피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31일까지 '상복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평화통일가정당 김영준(서울 광진갑) 후보는 최근 잇따른 아동 대상 성범죄를 겨냥, 당의 총선 주요 공약인 '아동 성범죄자 처벌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거리의 시민들이 흉악범으로 분장한 남자를 뿅망치로 응징하는 거리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김인식(충북 청주 상당) 후보는 국회 모양의 대형 수조에 흙탕물을 집어넣은 뒤 후보가 나와 깨끗한 물로 바꾸는 퍼포먼스를 통해 정치권 '물갈이'를 강조했다.

고성호 기자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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