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일방적인 편파판정 끝에 흘린 '통한의 눈물'이었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내려진 재경기 지시는 그들이 흘린 땀을 헛되게 하지 않았다. 한국은 공정한 판정 속에 치러진 재경기에서 일본을 꺾고 두 번째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또 다시 전해진 재경기 불인정 판정 소식.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쳤으나 그들은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그리고 마침내 여자핸드볼대표팀은 마지막으로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희망의 눈물'을 마음껏 쏟아냈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지긋지긋한 '삼수 도전' 끝에 감격의 7회 연속 올림픽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30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님에서 열린 국제핸드볼연맹(IHF) 올림픽 최종예선 3조 풀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38-21로 완파하고 2승1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2위를 확보한 한국은 각 조 2위까지 얻는 베이징올림픽 본선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전반을 15-9, 6점 차로 앞선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성옥의 연속골과 명복희(이상 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의 7m던지기로 18-9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이후 수문장 오영란(벽산건설)의 '명품 선방'이 거듭되면서 점수차는 점점 벌어졌다.
세계 스포츠 역사에 전례가 없는 세 번의 올림픽행 도전. 재경기 불인정 소식을 듣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챙겨 프랑스로 떠난 대표팀이었다. 협회 직원들은 세계 각국에 뿔뿔이 흩어져있는 대표 선수들을 불러 모으느라 눈코 뜰 새 없는 며칠을 보냈다. 임영철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나있고 호흡을 맞출 시간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한국 여자핸드볼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최상의 조 편성은 '하늘에서 내린 선물'이었다. 한국은 유럽의 강호 프랑스 외에는 한 수 아래의 아프리카 두 팀(콩고, 코트디부아르)과 한 조가 되며 비교적 손쉽게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편 재경기 불인정 판정으로 올림픽 본선행 불씨를 되살렸던 일본은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헝가리에 29-39의 완패를 당하면서 조3위(1승2패)로 쳐져 베이징행이 좌절됐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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