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의 올시즌 첫 만루홈런에 한밭벌을 찾은 부산 열성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롯데가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올시즌 거센 돌풍을 예고했다. 롯데를 응원하러 대전까지 날아온 200여 ‘부산 갈매기’는 힘차게 “이대호”를 연호했다. 대전 구장을 찾은 야구 팬들은 승패를 떠나 명승부를 장식한 6방의 홈런포에 환호했다. 솔로 홈런부터 만루 홈런까지 야구의 꽃이라는 홈런이 ‘종합선물세트’로 쏟아졌다.
롯데가 4번 타자 이대호의 만루홈런(개인 통산 4호)과 5번 카림 가르시아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짜릿한 9-8 재역전승을 거뒀다. 2000년을 끝으로 롯데를 떠나 삼성, KIA, LG를 거쳐 롯데로 돌아온 마해영도 약 1년 만에 화끈한 쐐기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9점 가운데 8점을 홈런으로 뽑은 롯데는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둔 채 부산행 버스를 탔다. 롯데는 개막 2연전에서 홈런 5방 포함, 29안타를 터트리며 20점을 뽑는 가공할만한 화력을 선보였다.
롯데 돌풍의 주역은 역시 간판 스타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회초 선제 적시타를 친 데 이어 3회초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정민철이 바깥쪽으로 낮게 던진 커브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렸다. 전날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이날도 4타수 2안타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이틀 동안 9타수 6안타(0.667) 1홈런 6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지난해 신고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일엽은 6회 구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행운의 한국 무대 첫 승을 챙겼다.
롯데는 이대호의 맹타를 앞세워 3회초 5-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범호, 김태완의 홈런포를 앞세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5회말 김태완이 3점홈런을 터트리며 경기를 7-5로 뒤집었다.
그러나 롯데는 7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직접 영입한 빅리그 출신의 가르시아가 3점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며 8-7로 재역전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양팀은 8회 마해영과 이범호가 각각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한차례 더 화력대결을 펼쳤지만 지난해에 비해 한층 전력이 탄탄해진 롯데는 끝까지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후 2연승의 원동력으로 이대호를 꼽으며 “한국에서 가장 좋은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매우(Very)와 틀림없이(Definitely)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매우 좋은 선수(Very good player)”라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노린 건 아니었지만 만루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IA를 3-0으로 꺾고 롯데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KIA전 4연승. 삼성 선발 전병호는 6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마무리 오승환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를 4-1로 꺾었다. 대만 프로야구에서 컴백한 선발 레스는 6회 1사까지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무실점 호투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인천에서는 LG가 선발 봉중근의 7과3분의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SK를 3-1로 꺾고 전날 개막전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최경호기자 squu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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