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재건축과 재개발 등 각종 부동산 규제는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이미 12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고,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마지막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은 넓어진 반면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로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한 건설사가 특정지역을 집중 개발해 미니 신도시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춘 브랜드타운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동산 하락기에도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부동산 호황기에는 어느 지역보다 가격상승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 브랜드타운 아파트의 위력은 시장에서는 검증된 상품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브랜드타운으로 불리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경우 외환위기 때도 가격 하락폭이 주변보다 적었던 데다 2000년 이후에는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해 대표적인 단지로 거듭났다.
최근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4차 112㎡(32평)형은 8억원선으로 바로 옆에 동아3차 135㎡(7억5,000만원)형보다 높고, 서울 마포구의 경우 ‘래미안타운’으로 불리는 공덕 삼성3차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분양시장에서도 지난해 인천 소래논현지구에서 4,226가구를 분양한 ‘꿈에그린 2차’ 아파트는 최종 4.9대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을 끝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타운의 경우 특정 건설사가 대규모로 개발해 미니 신도시급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인지도가 높아 불황기에도 거래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올해에도 이 같은 브랜드타운 단지들이 시장에 나오며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성북구 종암5구역에 1,025가구를 선보인다. 2003년 입주한 래미안1차 1,168가구와 2009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 종암2차 1,161가구와 함께 3,300여가구의 ‘래미안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 형성된 레미안타운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에 수지자이 2차를 분양한다. 용인 성복동 일대는 GS건설이 자이타운을 형성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다. 이미 2002년부터 LG빌리지 1·2·3·6차 4,792가구가 들어섰고, 이어 2006년 수지자이1차 680가구가 입주하는 등 이미 5,400여 가구의 대규모 ‘자이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신안건설산업은 김포 감정동에서 ‘신안실크밸리 3차’ 1,009가구를 올해 상반기쯤 선보인다. 감정동에는 이미 신안실크밸리 1, 2차가 들어서 있어 향후 4,000여 가구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영조주택이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명지지구 퀸덤3차’ 898가구를 분양한다. 이미 분양한 1차 2,866가구와 2차 1,042가구와 함께 4,805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석봉동에서는 풍림산업이 2,312가구의 대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한 사업장으로 경부선 신탄진역과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나들목이 가깝다. 아파트 뒤쪽으로는 금강 조망이 가능하고, 신탄진초, 신탄진중, 이문고로 통학이 가능하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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