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 변신이 효과를 발휘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장타자 이지영(23)은 기량은 정상급이지만 그 동안 멘털이 취약한 게 흠이었다. 한마디로 승부욕이 부족했다는 것. 이지영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지난 동계훈련을 쇼트게임과 함께 멘털 강화에 주력했다.
이지영은 “그 동안은 게임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승부처에서 표독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변신을 꾀하겠다. 예전처럼 플레이 중 자주 웃는 모습도 보기 힘들 것이다”고 시즌 각오를 밝힌바 있다.
이지영의 변신을 지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지영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챔피언조 맞대결에서 미국 진출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오초아가 세계랭킹 1위의 강호인데다 이지영과 친한 사이라는 점에서 둘의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지영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마운틴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타를 줄인 오초아에 1타 뒤진 공동2위(15언더파 201타)에 올랐다.
2005년 제주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제패하며 이듬해 LPGA투어에 진출한 이지영은 지난 2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네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기대주. 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280야드를 날리며 장타자 톱3 이내에 드는 이지영은 이날도 2번홀(파5ㆍ504야드) 티샷을 292야드나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는 등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였다.
이지영은 “오초아와 몇 차례 동반 플레이에서 번번이 내가 졌지만 이번에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경기에서 1승을 거둔 단독 선두 오초아는 “이지영은 늘 ‘드라이버는 내가 이긴다’고 겁을 줬다. 최종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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