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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 찾아라… 美 서부 160년만에 '골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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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 찾아라… 美 서부 160년만에 '골드 러시'

입력
2008.03.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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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는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금을 찾는 사람들로 미국 서부에서 때 아닌 골드러시가 재현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금을 비롯한 값 비싼 광물을 찾는 사람들이 미 캘리포니아로 몰리면서 160년 만에 골드러시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 FT는 ‘21세기 판 골드러시’가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유가 및 금값 상승이 이어지는 한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디펜던트도 금을 찾아 몰려든 이들을 1849년 금광 발견 이후 포장마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간 ‘포티나이너스(49ersㆍ1849년의 사람들)’에 비유, 미니밴을 타고 금속 탐지 장비를 갖춘 ‘제로에이터스(08ersㆍ2008년의 사람들)’라고 칭했다.

캘리포니아 국토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금 채굴 신고는 올해 1분기에만 2,274건으로, 2005년 동기(132건) 대비 17배를 웃돌았다. 국토관리국의 관계자는 “최근 금이 미래 손실에 대비한 자산으로 각광 받으면서 금 채굴이 일종의 틈새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굴업자들은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과 49번 고속도로 주변의 금맥을 따라 몰려들지만 최근에는 인근 네바다, 오리건주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골드러시로 특히 호황을 누리는 사람은 채굴장비 업자들이다. 캘리포니아 채굴장비 판매업자 해리건 맥그리거씨는 “최근 3개월간 판매수입이 4배나 증가했다”며 “제2의 골드러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당포와 금 가공품 시장도 금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활황을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 최대의 전당포 회사 킹스 주얼리앤론 측은 “지난달 금 제품을 거래하려는 고객이 25% 포인트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보는 이도 있다. 네바다주에서는 채굴업체가 숙련된 광부 모집 경쟁을 하면서 주변 호텔, 식당 등 저임금 노동력이 필요한 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금을 찾아 온 사람들로 주택난을 겪는 곳도 있다.

한편 환경 운동가들은 무분별한 금 채굴이 식수를 오염시키고 데스밸리 등 인근 국립공원의 경관을 훼손한다며 당국의 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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