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창업주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인재를 심듯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워 인재를 키운다”는 유지를 받들어 충북 충주 인등산 등에 조림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30일 SK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이라는 장학재단을 세우면서 조림사업을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어 30년 후 고급 목재감으로 자라나면 이를 팔아 재단운영비와 장학금으로 쓰겠다는 의도였다
. 당시 수확기가 불분명하고 투자기간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반대가 많았고 지역도 부동산 가치를 고려해 수도권 근처로 택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최 전 회장은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고 강조하고 ‘땅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오지를 선택했다.
SK는 1972년 현재 SK건설 임업부문인 서해개발주식회사를 설립, 이듬해 나무를 심기 시작해 현재 충주 인등산과 천안 관덕산, 영동, 오산 4개 사업소의 4,100헥타르 규모 임야에 조림수 40종, 조경수 80여종 등 378만 본을 키우고 있다.
나무 종류도 산소 배출량이 많고 미관이 아름다우며 경제성이 뛰어난 자작나무 등 활엽수를 택했다. SK의 조림사업은 1989년 기업의 부동산 과다 보유 규제로 위기를 맞았지만 1,000헥타르에 달하는 조림지를 충남대에 기증하고 부동산 투자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위기를 넘겼다.
SK 관계자는“나무와 인재 육성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본 최 전 회장의 안목은 그룹에 큰 교훈”이라며 “매년 최태원 회장과 임직원들은 충주 인등산 ‘인재의 숲’ 산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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