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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켈 총리도 "올림픽 개막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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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메르켈 총리도 "올림픽 개막식 불참"

입력
2008.03.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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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진압에 항의해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하겠다는 유럽 정상들의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크_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슬로베니아에 도착한 그는 자신과 메르켈 총리를 비롯, 스포츠 분야를 관장하는 볼프강 쇼이블레 내무장관 등 독일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애투마스 헨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대통령도 개막식 불참을 선언해 지금까지 올림픽 개막식 불참 의사를 밝힌 EU 회원국은 4개국으로 늘어났다.

개막식 불참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국가들도 상당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7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막식 불참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음을 시사했으며, 벨기에 정부도 26일 티베트 사태가 악화할 경우 올림픽 전체 일정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스 리엑스틴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정부 대표의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올림픽 한 달 전인 7월 프랑스가 EU 순회의장국을 맡으면 올림픽 개막식 불참 여부를 27개 회원국들과 상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U는 티베트 문제에 대한 유럽 내 여론이 악화되자 28일 슬로베니아에서 개막하는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예정에 없던 올림픽 개막식 공동 불참 여부가 논의될 계획이다. 디미트리 루펠 슬로베니아 외무장관은 “티베트 사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목숨을 내건 티베트인들의 저항을 그대로 좌시하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를 추종하는 세력에 국제사회가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될 것”이라며 “티베트 사태는 중국의 내부 문제일 뿐이며 외국이 간섭할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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