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 중세 십자군의 후손이 기독교인으로서 대를 잇고 있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BBC는 27일 인류의 이동 추이를 분석하는 제노그래픽 프로젝트 소속 과학자들이 최근 레바논에서 중세 십자군과 관련이 있는 특정 DNA 조합을 발견하고 이를 미국 인간유전자학회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레바논 남성 926명을 대상으로 Y염색체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자 중 기독교인들이, 유럽인만 갖고 있는 WES1 염색체를 갖고 있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중세 십자군전쟁 이후 유럽에서 많은 기독교인이 중동으로 이주한 역사적 배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팀은 동일한 방식의 실험을 통해 아라비아 반도에서 건너온 레바논의 이슬람인에게서 J1이라는 염색체를 발견했다. J1 염색체는 그러나 현지 기독교인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논문의 공동저자 스펜서 웰스 박사와 피에르 잘로우아 교수는 “혈통의 비율 분석에서 이 같은 종교적 분화 현상이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슬람의 영토 확장과 유럽인의 이주 등으로 레바논은 거대한 두 문명의 유전자뿐 아니라 두 문화와 삶의 양식을 향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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