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선 ‘종로여 연애하라’는 주제로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젊은 선남선녀의 데이트 행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인 장애인 동성애자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리허그와 사랑 고백의 시간이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동성애자인 진보신당의 최현숙 후보가 성 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온 대표적 동성애 인권운동가임을 부각하기 위해 짜낸 전략이다.
총선후보들이 짧은 선거 기간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수막 홍보전. 서울 노원을에 출마한 우원식 통합민주당 후보는 홍보 현수막에 자신의 얼굴을 아예 없애버렸다. 대신 ‘찾아야 할 2,500억원?’ ‘끊어진 경전철 왜?’라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 8개를 내걸어 지역 현안인 지방세 공동과세와 경전철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일종의 ‘티저광고’ 기법으로 답변은 다음주 2차 현수막을 통해 전달된다. 우 후보 측은 선거사무실을 유권자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찻집(카페)으로 만들었고, 19세에서 20대 초반의 유권자에게는 ‘국회의원 첫 투표를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케익 사진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지역의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도 27일 유권자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열었다. 국회에 가서도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마음의 언약식을 연 것이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김성욱 민주당 후보는 27일부터 선거홍보 현수막을 거꾸로 달았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에서 국회의원을 바꿔 보자는 의미다.
발로 때우는 마케팅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서울 동작을) 후보는 하루에 마라톤 거리(42.195㎞)를 주파하고 있고 정두언 강승규 손승태 한나라당 후보는 자전거 유세를 하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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