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삼성 회장 조사와 관련, “물어볼 것이 많다”며 소환 조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검팀이 이 회장 조사를 공식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28일 이 회장을 조사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된다”며 “여러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등 모든 의혹의 정점에 있는 만큼 소환 조사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윤 특검보가 조사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이 회장 조사 시기로 총선일(4월 9일) 전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 비서실의 박모(47ㆍ여) 상무를 불러 이 회장의 개인재산 관리 내역 등을 조사했다. 박 상무는 1987년부터 이 회장 비서로 일해온 최측근 인사로, 96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함께 서울통신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또 비자금 조성,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과 삼성증권 직원 등 2명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인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윤 특검보는 “삼성화재 비자금 조성의 경우 계열사 자체 문제가 아니라 그룹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에서 전체적으로 관리, 통제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해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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