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쌀값이 27일 하루 사이에 30% 폭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 쌀값의 기준 상품인 태국산 쌀값이 이날 톤당 580달러(57만원)에서 760달러(75만원)로 급등했다”며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폭동 등 사회불안이 우려된다”고 28일 전했다. 이는 톤당 380달러(37만원) 수준이었던 1월과 비교해도 2개월 사이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현재 국제 쌀 재고량은 1976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쌀값 폭등은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이집트가 26일 국내 쌀값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음달부터 쌀 수출을 잠정 중단키로 한데 이어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인 필리핀이 국내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태국 등에 50만톤을 긴급 판매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 2위의 쌀 생산국인 인도는 이날 바스마티(길쭉한 모양의 쌀) 이외의 쌀 수출가 하한선을 톤당 650달러에서 1,000달러로 54% 올린다고 밝혔다. 바스마티 쌀의 수출가 하한선도 900달러에서 1,100달러로 22% 인상했다. 캄보디아도 쌀 수출 중단 조치를 발표해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 80%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필리핀에서는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판매되는 쌀밥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는 비상 조치가 단행됐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감자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요사태가 빈발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