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화 자산 비중이 65% 수준이라고 처음 공개했다. 과거 국내 외환보유액의 달러화 비중이 80~9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추세에 따라 그 의존도를 크게 줄여온 것으로 판단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0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외환보유액(2,622억달러) 가운데 운용 외화자산은 2,618억달러로 2006년보다 234억달러 늘었다.
전체 외화자산 가운데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4.6%. 나머지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이지만 한은은 통화별 세부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은은 글로벌 유일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달러화의 비중을 수년 전부터 축소하고 자산다변화를 추진해왔는데, 최근엔 호주달러화나 캐나다달러화까지 일부 편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투자부문별로 보면 ▦정부채(국채) 35.5% ▦정부기관채 28.8% ▦회사채 15.4% ▦자산유동화증권 11.6% ▦주식 1.3%(한국투자공사 위탁자산 가운데 주식투자분) 등이다. 일본의 경우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로 운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환보유액의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한은이 비중을 줄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국제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 달러화 이외에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으로 분산 투자를 꾸준히 모색해왔다”며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은) 정부채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非)정부채상품으로 투자대상의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외화자산의 달러화 자산 비중과 상품별 구성비 수치를 매년 공개할 방침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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