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공개된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내역을 보면 전에는 흔치 않던 그림, 저작권, 순금 등 이색 재산 보유자가 적지 않다. 이색 재산 중 일부는 신고가액을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어 가액 기재 없이 보유 내역만 공개했다.
우선 유명 미술품 소장자가 눈에 띄었다. 미술품은 최근 재산가들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투자처. 김왕복(53)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백로> 와 남농 허건 화백의 산수화를 신고했다. 박종구(50)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조각과 회화 작품 9점을, 박명식(53) 특허심판원장은 배우자가 소유한 고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 작품을 등록했다. 백로>
헌법재판소 김종대(60) 목영준(53) 재판관은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렬 화백의 작품과 여운 김용진 화백의 동양화 <모란> 을 각각 신고했다. 모란>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3) 국회 부의장이 회화 2점(4,300만원)을, 정몽준(57) 한나라당 의원이 회화 4점(1억원), 권영세(49) 의원도 8,500만원 정도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검찰 간부 중에는 박영수(56) 서울고검장과 김진태(56) 청주지검장 등이 유명 화가 그림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민희(48)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삼웅(65) 전 독립기념관 관장은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재산권을 재산목록에 등재했다. 염기대(59) 한국해양연구원 원장도 <연약지방 방파제> 등 7건의 특허권을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연약지방>
최근 금값이 급등하면서 다량의 금 보유자도 주목을 받았다. 유천호(57) 인천시의회 의원이 24K 순금 750g을 신고해 가장 많았는데, 이는 아기 돌반지(3.75g 기준) 200개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현 시세로 따지면 2,000만원 가까이 된다. 김한길(56) 전 통합민주당 의원은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46)씨에게 결혼예물로 선물했던 3.3캐럿 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다.
골프ㆍ헬스 회원권의 인기도 식지 않았다. 김청(71) 함경남도 지사와 배우자의 골프 및 콘도미니엄 회원권 7개 가격은 지난해 12억3,000여만원에서 16억9,000여만원으로 4억6,000만원이 올랐다.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 가운데 재산총액 1위인 신철식(54)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도 골프 회원권 등 6개 회원권 7억2,000여만 원을 신고했다. 김신복(61) 서울대 부총장도 5개 회원권 10억원을, 전윤철(69) 감사원장은 3개 회원권 2억9,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한나라당 장윤석(58) 의원이 5억5,000만원, 정몽준 의원이 7억4,45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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