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여야 지도부는 전략지역으로 달려갔다. 한나라당은 과거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영남권을 찾아 '박풍(朴風)'막기에 전력을 쏟았고, 통합민주당은 수도권에 올인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갑을 맞았으나 아무런 행사도 갖지 않고 영남을 향했다. 이날부터 3박4일간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을 샅샅이 훑기로 했다. 친박연대나 친박계 무소속 출마자들의 상승세를 차단하는 것이 그만큼 급해진 것이다.
강 대표는 이날 서문시장을 비롯 재래시장 4곳과 거리 2곳에서 강행군을 펼쳤다. 강 대표는 유세에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70%가 넘는 지지를 보냈으니 새 정부의 최대 주주는 바로 TK(대구ㆍ경북) 유권자"라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좋으니 총선에서도 왕창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간, 김영삼 정부까지 합하면 15년간 TK는 엄청난 핍박을 받았다. 한나라당을 과반수 만들어 그 동안 손해 본 데 대해 본전을 뽑자"고 지역정서를 자극했다. 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즉각 민주당의 반발을 부르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는 논란도 예상된다.
강 대표는 친박연대를 겨냥,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구에 출마한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해 "느닷없이 온 철새"라고 맹공했다. 그는 앞서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재학씨의 빈소 방문을 이날 첫 일정으로 잡았다. 강 대표는 유족을 위로하고 "가슴 아파하는 박 전 대표에게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1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의 선전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이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에서 이틀째 유세 지원에 나섰다. 전날 서울 지역 386 스타급 후보자를 지원한 데 이어 이날은 관악갑ㆍ을, 중구, 강북갑ㆍ을, 노원을 등 치열한 접전지를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지역구 내 상가 시장 등을 방문하며 직접 바닥을 ?었다.
강 위원장은 거리 유세에서"한나라당은 18대 국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면 특별법을 만들어 대운하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민 다수가 반대하자 총선 공약에서 대운하를 숨겼다"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절대권력을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또 "좌충우돌 (통일부)장관이 북한을 자극해 개성공단에서 우리 사람들이 철수하게 만들고,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합참의장) 발언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의 신은경 후보 거리유세를 지원한 뒤 오후에는 대전에서 연쇄 지원 유세를 벌였다.
대구=김정우 기자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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